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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의 발명
언제 발명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어
둥글넓적하게 가공한 돌 두 개를 포개고, 윗돌에 뚫은 구멍으로 딱딱한 곡식이나 과일을 넣으며 맷손 즉, 손잡이를 돌려서 갈게 된다. 맷돌을 돌리는 손잡이는 대개 나무로 만들며, 윗돌 옆에 수직으로 달아 손잡이를 돌려서 곡식을 간다. 곡식을 가는 기구는 맷돌이 최초로, 맷돌이 발명되면서 가공식품시대도 열리게 되었다.
맷돌이 언제 발명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학자들의 주장도 신석기시대, 기원전 8000년, 기원전 3000~5000년 등으로 다양하게 엇갈리고 있다. 어찌되었든 그 옛날에 맷돌이 발명되었다는 것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현대의 곡식 가는 기계와 큰 틀에서 그 원리가 별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기계문명이 도입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맷돌은 주방은 물론 집안의 필수품이었고, 요즘도 전통음식점이나 일반 가정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시대에 발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맷돌에는 얽힌 이야기도 많다. 대표적인 예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를 말한다. 맷돌을 돌리려는데 어처구니가 없으면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그래서 미처 생각지도 못한 황당한 경우를 두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고대 발명 중 가장 과학적으로 제작된 기구
고대 발명 중 맷돌처럼 과학적으로 제작된 기구도 흔치 않다. 우선 구멍맷돌과 물맷돌로 구분하여 제작되었고, 또 다시 구멍맷돌은 한 구멍맷돌·두 구멍맷돌 ·네 구멍맷돌 등으로 다양하게 제작되었는데, 이것들은 일반 가정이나 절에서 소량의 곡식을 갈 때 사용했다. 사용방법은 한 구멍맷돌은 한 사람이 어처구니를 돌리고 다른 한 사람은 구멍에 곡물을 넣어주었다. 또, 두 구멍맷돌과 네 구멍맷돌은 동물의 힘을 빌려 돌리며 구멍에 곡식을 넣어주었다. 그런데 이중 네 구멍맷돌은 우리나라 사람이 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발명가는 고구려 승려 담징으로 담징이 만든 네 구멍맷돌은 일본의 한 절에 지금도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한편, 물맷돌은 물레방아처럼 수로에서 떨어지는 물이 바퀴를 돌리고, 그 힘을 받은 굴대가 윗 짝을 회전시키는 원리였다. 이밖에도 옷에 먹일 풀을 만들기 위해 물에 불린 쌀을 가는 맷돌이 있는데, 이것은 풀매라 부른다.
맷돌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이 사용되었는지는 이미 알려진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알고 남음이 있다. 전해지는 그림과 사진만 해도 구약성서시대 예루살렘에서 히브리인들이 맷돌질하는 모습 그림, 바이킹여성들이 맷돌을 도리는 모습 그림, 기원전 3000년경 독일 남부에서 발견된 어처구니가 빠진 맷돌 사진, 아랍여성들이 맷돌을 돌리는 모습 사진 등 수없이 많다.
(글 왕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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