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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의 전문가들, 고대 그리스인
그리스 신화나 일리아드, 오디세이, 영화 ‘300’ 등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고대 그리스인들은 장사에 굉장히 능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커다란 평야 지대에 대제국을 세우는 대신에 그리스 반도와 지중해 연안에 여러 도시국가들을 세우는 방식을 선택했다. 도시국가들의 위치도 외적의 침입에 방어하기 쉬우면서 주로 선박 등을 통해 주변 지역과 교역하기 좋은 위치를 택했다.
도시국가들의 힘이 강해지자 지중해 각지에 식민지를 건설하기도 했는데 이때 건설한 식민지들도 대부분 교역 거점에 위치한 식민도시들이었다. 그만큼 고대 그리스는 상업과 교역으로 흥한 문명이라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고대 그리스인들은 주로 말로 흥정하고 거래하는 일을 중시했다. 그래서 고도의 논리학이 발달했고, 활발한 토론을 통해 각종 학문을 발달시켰다. 말로 다양한 궤변을 구사했다는 소피스트나 ‘산파술’이란 특유의 수사법으로 바른말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사형당했다는 소크라테스 이야기 또한 이러한 점을 보여준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숫자를 계산하고 따지는 일에도 전문가들이었다. ‘피타고라스 정리’로 유명한 피타고라스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수의 원리 속에 신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가 모두 들어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의 원리를 탐구하는 일종의 종교집단을 만들어 그 지도자가 되었다.
피타고라스를 따르는 사람들은(‘피타고라스학파’라고 부른다) 세계의 숨겨진 비밀 원리를 찾기 위해 ‘숫자’라는 대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했고, 그 결과 수학분야에서 많은 진보를 이룩하게 된다. 무리수의 개념을 발견한 것도 피타고라스학파였다고 하며 일설에 따르면 무리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외부에 발설한 이는 피타고라스의 노여움을 사 처형되었다고도 한다.
이는 피타고라스학파의 비밀주의를 보여주는 동시에 피타고라스학파가 수학적 원리를 단순히 학문적인 것 이상으로 중시했다는 점 또한 보여준다.
피타고라스의 사상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지나치게 신비주의적이고 미신적이었지만 수를 중시하고 그 원리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자세로 인해 이후 수학과 과학의 발전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출처 : 인벤션 시티 어드벤처, 한국발명진흥회, 왕연중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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