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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도 노력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요즘처럼 취업도 창업도 어려운 시기에 청장년들에게 후계자라는 용어는 가장 부러운 용어일 것이다. 용어 그대로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고 어떤 일이나 사람의 뒤를 잇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업과 중소기업의 후계자는 대부분 CEO의 자녀였다. 실제로 필자가 알고 있는 지인들의 경우 거의 모두가 그러했다. 대를 이어 증여 또는 상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은 너무 힘들어 자녀에게는 시키지 않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CEO들도 결국은 자녀에게 증여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러나 후계자도 노력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필자는 40년이 넘게 발명 특허 분야에서 일해오면서 수많은 증여와 상속을 지켜보면서 보았다. 그 과정에서 후계자들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보았다. 그러나 가업을 잇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상 대대로 해오던 일을 대를 이어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충분한 수익도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또한 예외가 아니다. 중소기업도 큰틀에서 바라보면 가업과 유사하고 설령 새롭게 창업했다 할지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경쟁력이 없거나 약하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비교적 잘 나가다가 조금만 잘된다 싶으면 우후죽순처럼 동일업종의 경쟁기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하며 비교적 잘 나가는 후계자들의 가업과 중소기업도 있다. 어떤 가업과 중소기업일까? 가업임에도 불구하고 조상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전통을 지키면서도 꾸준히 새로운 발명을 하여 산업재산권(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의 총칭)으로 등록을 받아 독점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부모로부터 증여 또는 상속받은 중소기업을 그대로 경영하지 않고 시대의 변화에 대비하거나 적응해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부모보다 더 훌륭한 CEO가 된 경우도 많다.
사례를 들어 살펴본다. 전통식품을 생산하는 가업의 후계자인 ㄱ씨는 모든 공정을 자동화 방식으로 바꾸어 그 제조공정을 산업재산권으로 등록받아 생산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었고 이에 따라 경쟁력이 크게 높아져 동일업계 선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발명 특허 관련 업체인 중소기업의 CEO였던 ㄴ씨는 아들이 어려서부터 발명에 관심을 보이자 동일계통의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다음 발명-제조-판매-경영을 현장에서 익히게 한 다음 자연스럽게 CEO 자리를 넘겨주었는데 동일업계의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비교적 첨단제품을 생산하던 중소기업의 CEO였던 ㄷ사장은 아들이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함께 일하기를 희망했으나 선진국으로 유학을 가서 동일분야를 공부하고 돌아오면 함께 일하겠다며 거의 반강제로 유학을 보냈는데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온 그 아들이 자신보다 멋진 CEO가 되었다며 만날 때마다 자랑이다.
후계자는 분명히 행운아다. 그러나 자신의 노력없이는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필자가 만난 성공한 후계자들의 성공은 결코 우연한 성공이 아니었다. 후계자가 아니었어도 그만한 노력을 했으면 무슨 일을 했던 성공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듭 강조한다. 후계자도 노력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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