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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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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83년 10월 18일 한국발명특허협회(現 한국발명진흥회)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우리나라 최초 발명가 성공사례 책‘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에 실린 것이다. 이 책에는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명가 35명, 발명기업 6사, 특허관리기업 14사의 사례가 실려있다.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명가는 누구이고, 발명품은 무엇이었는지 당시 발명가의 글을 옮겨 싣는다. 두 번째 글은 1983년 당시 72세였던 前 연세대학교 故오상세 교수의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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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자축 부근에 비자성체를 사용한 모터의 발
연구 끝나기 전에 눈 못 감아
내 나이 72세. 사람들은 살 만큼 살았다고들 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초조해진다. 결코 오래 살고 싶어서가 아니다. 내일이라도 당장 모든 모터를 나의 발명인 회전자축 부근에 비자성체를 사용한 모터(특허 제5846호)로만 만들어 놓을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
평생을 이 못난 노학자를 위해 살다간 아내(1982년 사망) 곁이 그립지만 내 할 일을 다 못하면 눈을 감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 아침에도 2시간 이상 건강 유지를 위해 조깅을 했다. “부인! 내 할 일이 끝날 때까지만 외롭더라도 기다려주오”하고 외치면서.
원자재 20%, 전력 50% 절감
나는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일찍이 연희전문 수물과에서 수학했었고 그뒤 일본 동경대학 전기과를 졸업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후배 양성과 새로운 모터 개발에 몸 받쳐 왔다.
대학에서의 나의 생활은 강의실과 연구실을 오가는 것이 전부였다. 나의 연구실은 전기기기의 스위치를 넣는 j것과 동시 모터는 큰 소리를 내며 급회전, 그 회전 도수가 전광으로 표시되어 갔다. 연구실 안에 꽉 들어찬 전기기기는 마치 한 전기기계 공장을 방불케 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나의 마음은 피끓는 청년학자 시절로 돌아간다.
나는 젊었을 때부터 나의 학문이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다. 따지고 보면 1백년 역사를 지켜온 ‘모터’계에 일대 전환점을 기록한 나의 발명도 여기서 비롯되었다.
‘회전자축 부근에 비자성체를 사용한 모터’
세계 최초의 것이고 보니 연구에 필요한 자료는 전무 상태였다. 따라서 15년 이란 긴 세월이 흘러서야 겨우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나의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을 때 학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마디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1백 년 동안을 불가능하다고 믿어온 사실이고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의 연구결과를 차분히 설득하기로 했다.
내가 발명한 모터는 종래의 모터와는 그 구조 자체부터 다르다. 종래에는 회전자에 코일이 하나였는데 이 모터는 회전자축 부근에 비자성체를 사용하여 열효율을 10%나 높였다.
또 처음 모터가 돌아갈 때 종래의 것은 서서히 돌기 시작하지만 이 모터는 전원이 공급되면 곧바로 돌기 시작하여 종래 것보다 1백50%의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이 모터는 종래 것보다 50% 이상 전력을 줄일 수 있고 모터에 쓰이는 구리쇠 등 원자재도 20% 이상 줄일 수 있어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나와 있는 어떤 모터보다도 우수함을 자부한다. 이는 나의 특허등록 20건 중 13건이 모터에 관한 것이며, 이미 일본에 4건, 미국에 2건 등 등록된 또허 또한 모터에 관한 것임이 이를 충분히 입증해주고 있다.
나는 이 새로운 모터를 제작하기 위해 79년 연세대 전기공학과 교수직을 정년퇴임 함과 동시 서울 영등포에 ‘대한전기기계제작소’와 ‘오상세전기기계연구소’를 설립, 성능을 시험했고, 또 다른 사람들의 모터를 직접 수리해주어 나의 이론을 충분히 입증했다. 또 이때부터 일본과 미국에서도 나의 모터를 세계 최고 효율의 것으로 인정하고 특허로 등록해 주었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효성중공업주식회사가 나의 모터를 제품화하기 위해 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나도 고향 청주에 공장을 세우기 위해 부지를 마련하고 85년 완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82전국우수발명품전시회서 대통령상 수상
시간이 아쉽다. 나의 특허를 이용하면 발전기도 보다 싼값으로 오히려 효능이 높은 것을 만들 수 있는데. 그러나 나는 지상의 모든 모터를 나의 원리를 이용하여 개발하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다. 내가 만든 시제품 모터가 지하철의 전동차와 철도청에서 사랑받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마음은 더욱 간절해진다.
훈장 목련장, 대한민국과학기술상, 상공부장관상을 비롯 특히 지난해 한국발명특허협회가 주관한 ’82전국우수발명품전시회 대통령상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보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여 뜻을 이루고 말리라.
“주여! 저에게 시간의 은총을 베풀어주옵소서!”
발명풍토조성 아쉬워
우리나라는 아직도 발명가를 후대하고 그들을 육성하는 등 보다 큰 발명풍토조성이 아쉽다. 한국 사람의 머리는 세계 어느 나라 인종에 비해 못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훌륭한 발명가가 배출될 것이다.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원문정리 : 왕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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