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20년대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3M은 3M™ 쓰리-엠-아이트™ Three-M-ite™ 연마포를 성공리에 출시해 기업으로서 제대로 성공하고 있었다. 그러나 3M은 혁신적인 신제품에 목말라 하고 있던 참이었다.
3M의 장래를 위해서는 아주 다행스럽게, 당시 부사장이었던 전설적 인물 윌리엄 L. 맥나이트(뒤에 사장, 회장이 되었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어디서든 얻어질 수 있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맥나이트는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에 1920 년 필라델피아의 소규모 인쇄용 잉크 제조업자였던 프랜시스 G. 오키가 3M 앞으로 보낸 편지를 읽으며 큰 호기심을 품게 되었다.
편지에서 오키는 3M이 연마지를 만들 때 쓰는 연마입자의 샘플을 보내 달라고 요청한 것이었다. 그러나 용도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맥나이트는 편지를 쓰레기 통에 버리는 대신 동부지역 판매 매니저인 R.H. 스킬먼에게 오키를 만나 보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렇게 해서 3M은 오키가 새로운 종류의 내수성 waterproof 샌드페이퍼를 만들어 보려는 것임을 알게 된다. 오키의 잉크 공장은 안경알 연마소와 한 빌딩에 세들어 있어 오키는 그 주인과 친분을 트게 되었고, 안경 연마에서 생기는 분진 때문에 작업자들이 건강을 해치게 되는 사정도 알게 되었다.
“나는 의문을 품게 됐어요,”라고 오키는 뒷날 회상했다. “왜, 물에 적셔 작업할 수 있는 내수성 샌드페이퍼를 만들지 않을까? 그것이 분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직접 실험을 해 볼 작정이었죠.”
오키는 대단한 실험가였다. 그러나 자신의 괴팍한 방법에 따라 일하는 사람이었다. 오키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까다로운 절차에 얽매이는” 것을 지극히 싫어 했다고 한다. 내수성 접착제에 적합한 혼합공식 formula을 개발하는 작업 중에도 그는 혼합 성분의 양을 얼마나 섞는지 기록하지 않기 일쑤였다. 이런 그의 버릇 탓에, 어떤 실험이 성공했어도, 동일한 시료를 만들어 내는 데는 고생을 많이 해야 했다.
결국에는 3M에 입사하고 세인트 폴로 옮겨 온 오키에게 일단의 연구원들이 팀으로서 함께 일하게 되었고, 그 팀웍 덕분으로 내수성 연마포지가 이 세상에 탄생하게 되었다. 이 제품은 1921년에 출시됐다.
자동차 생산공장들은 이 제품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이어서 가구 제조업체들이 구매를 시작했고, 이렇게 해서 1920 년대 중반에는 오드라이 상표가 연마포지 업계의 선도 상표가 되었다. 이 제품은 3M에 수익을 가져다 줬을 뿐만 아니라 미국내 전 자동차 공장의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획기적인 기여를 했다.
이 모든 것은 젊은 오키가 이웃의 사업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였던 단순한 사실에서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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