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브랜드가치 세계 20위)
소니에는 기술로 사업을 일으킨 이부카 다이와 마케팅, 국제화를 추진한 모리타 아키오 두 사람의 창업자가 있다. 기업가로서의 입지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발상이 유연하여 기성관념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부카 다이가 만든 설립취지에는 「기술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킬 수 있는 자유활달하고 유쾌한 이상공장 건설」이라는 말이 있다. 소니의 기업문화는 이 말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부카 다이는 기술자가 자신의 힘을 발휘할 수 있기 위해선 기탄없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연령에 상관없이 관료적 위계질서가 없는 집단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부카 다이와 모리타 아키오는 사람을 판단하는데 능력만을 보았다. 거기에 두 사람의 합리적 사고가 있다. 모리타 아키오가 만든 캐치프레이즈, 「모난 돌을 구함」이나 「영어로 탱크를 자르는 사람이 되라」는 능력과 국제성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소니이즘」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도전이다. 『일렉트로닉스라는, 혁신성이 중요한 업계의 특성 탓이기도 하지만 일정규모 이상의 회사가 되고서도 창업정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소니는 대체로 작은 규칙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 기업이념으로 명문화된 것도 없다. 지금까지의 일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부서의 명칭이나 내용, 조직체계까지 빈번히 바뀐다』고 하라 나오후미 광고홍보실장은 말한다.
소니는 「한다」는 말보다는 「합시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인사고과도 감점법이 아니라 가점법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무엇을 했는가, 무엇을 하는가이다. 앞서 말한 「모난 돌을 구함」이란 말은 바로 가점법 사고방식이라 할 것이다. 또한 소니에는 사내 의식이나 공식행사가 거의 없다. 신년식도 없다. 「회사는 일하러 오는 곳이다. 유원지같은 곳일 필요는 없다」라는 모리타 아키오의 말은 회사에서는 업무이외의 것을 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이나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한다는 사고가 드러나 있다.
『소니 브랜드가 지닌 이미지는 혁신성, 확고함, 사용할 때 즐거움, 시대의 첨단제품 같은 것들일 것이다』고 하라 실장은 말한다. 소니라는 브랜드는 창업자 두 사람이 독창적으로 「사람 눈에 띄게 짧은 로마자이고, 어느 나라에서도 같은 발음이 나야 한다」 등의 기준을 가지고 많은 아이디어 가운데서 만들어낸 것이다.
1955년 트랜지스터 라디오 TR-55형을 발매, 처음으로 소니 마크를 사용했다. 바로 그해 미국에 이 라디오를 팔러갔던 모리타는 불로바사로부터 10만대를 구입하겠다는 주문을 받았다. 그러나 그것을 불로바 브랜드로 판다는 조건이었다. 당시 소니에게 10만대의 주문량은 천문학적인 숫자였으나 모리타는 이를 거절했다. 그것은 소니 브랜드자산을 구축하기 위한 커다란 결정이었다. 불로바사는 50년 걸려 쌓아올린 불로바 브랜드를 쓰지않고 무명의 소니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했으나, 이에 대해 모리타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고 한다. 『50년전에는 귀사의 브랜드도 현재 소니와 마찬가지로 무명이나 다름없었다. 우리는 50년의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50년후에는 현재의 당신 회사처럼 유명해 질 것이다』 결국 쉬운 쪽을 택하지 않은 소니의 선택이 오늘을 있게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소니 브랜드가 최대의 재산이라는 인식이 소니의 역대 최고경영자에게 일관되고 있다.
『브랜드는 기업의 생명이며, 많은 난관에도 무릅쓰고 지켜야 할 것이다. 책임지고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모리타는 그의 저서 「메이드인 저팬」에서 서술하고 있다. 『상식을 타파하라, 모방하지 마라, 지금부터는 마음과 의식을 고려한 제품 만들기의 시대다』라는 이부카의 기술철학은 소니의 브랜드자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95년 4월 사장에 취임한 이데이 노부유키는 제2의 창업을 표방,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방향으로 「Digital Dream Kids」를 제시했다. 아이같은 호기심을 가지고 디지털기술을 사용해 꿈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소니의 방향성이며,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넘치는 호기심과 모험심」이야말로 오늘까지 면면히 흐르는 소니의 기업문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소니답고 싶다고 생각한다. 소니다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우리에겐 그 의미가 잘 이해되는 것이다』고 하라 실장은 말한다. 「It’s a SONY」라는 광고문구가 있다. 「이것은 소니제품이다」라고 하는 말이 그만큼 강한 소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기업이미지 조사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소니는 연구 개발, 제품개발력, 제품/서비스의 질, 국제화, 경영자, 기술력, 자기개혁력, 인재 등의 항목에서 압도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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