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브랜드가치 세계 2위)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터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을 통틀어 브랜드 파워가 강하기로 정평이 난 기업이다.
MS는 2000년 세계적인 브랜드 자산가치 평가기관인 인터브랜드가 뽑는 세계 10대 브랜드 중 코카콜라에 이어 2위에 오른 후 지금까지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MS의 브랜드 가치는 한때 702억 달러(약 8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컴퓨터의 산 역사인 IBM이나 전기 혁명의 GE, 인텔인사이드 마케팅의 인텔도 브랜드 파워 면에서는 모두 MS에 뒤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삼성이 유일하게 2003년 25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브랜드 가치 면에서는 당시 109억 달러로 640억 달러의 MS에 한참 못 미친다.
MS가 이처럼 탄탄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MS가 개인용 컴퓨터(PC) 혁명의 비전과 기회를 누구보다 앞서 포착, MS의 이름을 알린 데서 시작됐다. 1980년 IBM이 PC시장에 진입할 당시, 데스크톱 컴퓨터의 첫 주자인 애플의 시장 규모는 1억 달러 정도였다. 당시 IBM은 IBM 브랜드를 부착한 PC를 개발하면서 PC의 핵심요소 두 가지를 외부에서 조달키로 했다. 마이크로칩은 인텔에서, 운영체제(OS)는 당시 무명에 가까운 작은 회사였던 MS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것이다. IBM은 중요한 컴퓨터 본체를 직접 생산하는 만큼 비핵심적인 부분을 아웃소싱함으로써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IBM이 생산한 본체 없이 MS의 브랜드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고 봤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판이었다. IBM의 PC는 성공했지만 대부분의 이익은 인텔과 MS에 돌아갔다. PC산업이 폭발하면서 새로운 경쟁자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했고, 이들은 모두 MS―DOS를 사용했고, 그 대가로 MS에 엄청난 돈을 지불해야 했다.
초기 PC 시장의 표준 운영체제(OS)로 자리잡으면서 시작된 MS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상승시킨 것이 바로 `윈도' 마케팅이다. 1983년 11월 윈도 마케팅이 시작된 시점은 MS의 라이벌이면서 기술적으로는 한 수 위였던 애플이 매킨토시 발표를 앞두고 있었을 때였다. 매킨토시에는 당시로는 혁신적인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를 채택하는 등 혁신적인 솔루션이 들어있음을 알고 MS는 GUI 운영체제 판매권을 선점했다. 그리고는 MS 윈도가 실제 제품으로 나오기 훨씬 전부터 윈도 제품의 출시를 예고하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결국 사람들 뇌리에 GUI 운영체제의 대명사로 MS 윈도가 자리잡았다.
MS의 브랜드 가치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MS 설립자이자 회장인 빌 게이츠이다. 빌 게이츠는 MS의 성공과 더불어 살아있는 컴퓨터 업계의 신화이자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은 빌 게이츠의 CEO 브랜드 가치는 MS의 브랜드 가치와 맞먹는다고 말한다. 세계 곳곳의 대형 콘퍼런스와 행사를 돌며 IT 혁명, 디지털 혁명을 역설하는 빌 게이츠 회장의 행보는 곧바로 MS의 브랜드 가치와 직결되는 것이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SW) 업체로 자리잡은 MS는 PC 운영체제에서 벗어나 기업용 운영체제와 솔루션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제품군이 늘어나면서 통일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한 전사적인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수립, 브랜드 관리에 나서고 있다.
MS는 기존의 로고나 이미지 등에 대한 관리가 하나의 통일된 원칙으로 묶이지 못했다며, MS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일원화했다. MS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은 `Expressively Human'으로 요약된다. 즉, 소비자 중심의 감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구체적으로 4가지 원칙과 4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첫째 원칙이 `휴머니티(Humanity)'로 현실 속을 살아가는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둘째가 `에너지(Energy)'. MS의 비주얼 스타일을 빛과 색, 움직임에 의해 표현한다는 것이다. 셋째, `반투명성(Translucency)'으로, 겹쳐진 층을 통해 공간을 표현ㆍ연결시킨다는 의미이다. 넷째 `개방성(Openness)'는 자유와 잠재력을 표현한다는 것.
또, 4가지 요소는 로고와 색, 글씨체, 반투명 효과이다. 언제 어디서든지 MS 로고를 가장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하고, 색깔은 빨강, 초롱, 파랑, 노랑을 사용한다. 글씨체로는 인간의 자유로움을 표현하는 자연스러운 `Microsoft Segoe'체와 `ITC Berkeley'체를 사용한다. 기업 브랜드의 경우 겹쳐 보이는 반투명 효과를 통해 자유와 잠재력의 확장을 표현한다.
이처럼 MS는 모든 제품군에 4가지 요소를 사용해 기업이미지통합(CI)을 이루고 그 안에 MS와 개별 제품군이 지향하는 가치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MS오피스의 퍼즐 로고는 MS의 기본 4가지 색과 글씨체를 사용하면서 퍼즐모양을 통해 고정적이지 않고 다양한 규모의 조직을 융화할 수 있고, 시스템 요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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