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러운 꽃이 담긴, 테이블 위의 투명한 크리스털 화병에 눈길 이 간다. 여름은 ‘빛의 예술’로 알려진 크리스털의 계절. 투명 한 크리스털에 자연의 빛이 들어와 또다른 빛의 결정이 되어 깨 끗하고 맑은 아름다움을 만든다.
‘바카라’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크리스털 생활용품 브랜드. ‘ 왕들의 크리스털’로 불리기도 했다. 파리 동쪽 외진 마을 바카 라에 유리공장이 세워진 것은 1764년. 당시 주교 몽모렌시 라바 르가 루이 15세에게 청원서를 보내 찻잔과 창유리 등 유리제품공장을 열었다.
이곳에서 크리스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817년. 그 이후 바카 라가 만들어낸 작품들의 도면은 모두 이곳의 기록보관소에 보존 돼 있다. 파리의 바카라박물관에는 3500개의 크리스털 구슬드레 스를 입은 바카라여신상을 비롯해 살바도르 달리가 디자인한 태 양향수병 및 특별주문제작된 샹들리에 유리잔 등이 전시돼 있다 .
‘장파투’의 ‘조이’등 세계적 유명향수를 위해 제작한 900여 종의 향수병도 볼 수 있다. 크리스털은 흰모래와 산화납 가성칼륨에 용해를 돕는 몇가지 화 학약품을 혼합, 1450도의 고온에서 36시간 녹여 얻게 된다. 여기 에 최소 24%의 납이 들어있어야 크리스털이라 하는데, 바카라의 크리스털에는 30%의 산화납이 함유돼 있다. 납 때문에 크리스털 은 유리보다 무겁고, 아름다운 울림을 갖게 된다. 바카라가 자랑 하는 것은 MOF(프랑스 최우수 기술자의 영예) 호칭을 받은 41명의 장인들. 이들이 ‘완벽성의 유지’라는 이념을 계승하며 100%수 공으로 200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바카라의 상품 중 유명한 테이블웨어로는 섬세하게 커팅된 6면장 식의 세헤라자드 시리즈, 나폴레옹시대의 장군 이름을 딴 마세나 라인, 1825년 이래 바카라의 전통패턴이 되어온 아르쿠르 라인 등을 꼽는다. 다이아몬드 커팅이 돋보이는 세리메이누 꽃 병과 빨강 파랑의 크리스털 위에 다시 투명크리스털을 입힌 오 세아니아꽃병, 유리를 부식시켜 24K 골드를 발라넣은 프레스티지 라인도 스테디셀러다. 최근 바카라가 강조하는 제품은 비주, 즉 크리스털 장신구다.
현대적이며 대담한 바카라의 장신구 중 대표라인은 이클립스. 태양과 지구, 달의 숨바꼭질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고 브론즈가공한 은과 황금을 더한 이 라인은 펜던트, 반지 등으로 구성된 또하 나의 보석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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