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가 1998년 10월에 출시한 ‘참眞이슬露’(이하 참이슬)는 소주시장의 역사를 뒤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다. 참이슬은 5월초 출시 55개월 만에 50억병 판매를 돌파해 국내 소주사상 최단기간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참이슬의 성공요인은 철저하게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주에 대한 기존의 인식은 ‘쓰고 독하며 뒤끝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런 단점 때문에 젊은층이 소주를 멀리하면서 소주의 판매량은 90년대 들어 점점 줄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참이슬은 업계 최초로 대나무숯으로 2번을 여과하는 새로운 공정을 도입, 기존 소주의 맛을 확 바꿨다. 소주의 알코올도수도 25도를 과감히 버리고 22도로 낮췄다. 독한 술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참이슬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97년 17.8%에 불과하던 25도 미만의 저도소주 시장은 2001년 3월 전체시장의 86%를 차지할 정도로 소주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진로는 2001년 2월과 2002년 7월에 제품 리뉴얼을 실시해 순수하고 깨끗한 맛을 더욱 강화시켰다. 기능을 크게 개선한 대나무숯 전용 여과기(컬럼 탑)를 설치하고, 죽탄(대나무숯)의 사용량을 기존 제품보다 크게 증가시켰다.
참이슬 제조에 사용된 대나무숯은 1,000도의 고온에서 구워낸 것으로, 천연 미네랄 공급효과가 있어 물을 맛있게 하고 생체 리듬을 조절,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참이슬은 출시 6개월 만에 1억병, 20개월 만에 10억병, 30개월 만에 20억병이 팔려나간데 이어 출시 4년6개월 만에 50억병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참이슬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진로는 전국시장 점유율을 99년 38%에서 2000년 51.4%로 크게 높였다. 2003년 3월 현재 전국시장 평균 54.1%(수도권 91.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새로움과 부드러운 이미지를 전달하는 브랜드 네임,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 성공적인 제품 리뉴얼, 제품과 모델(이영애)의 깨끗한 이미지를 잘 연결시킨 광고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참이슬의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 참이슬의 브랜드 가치는 최대 9,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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